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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섬에 살면서
조금 멀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만 앞세우고
가보지 못했던
강정 그리고 구럼비.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구럼비가 산산조각 깨져나갈 판이 되어서야 찾아갔다.
하지만 현장에 가서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무기력만이 느껴질 뿐.
여전히 우두커니 파도를 맞고 있는 구럼비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자니 그저 마음만 더 먹먹해질 뿐.
예전처럼 구럼비 따라 올레 걸을 수 있는 날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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