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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외출했다
오후에 돌아오니
마당이 이렇게 되어 있었다.
주차하다 깜짝 놀랬다.
바닥에 주차구획선을
페인트로 긋는다는 것은
알고 있긴 했다.
하지만 충전기 설치공사가
일단락된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던지라
까마득히 잊어먹고 있었다.
흰색이 아닌
공사장에서나 쓸 법한
저 짙푸른 파란색도
충격적이지만
충격의 도가니로
빠트린 것은 다름 아닌
'전기자동차' 낙인.
워낙 다양한 공간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고 있고
다른 차들이 주차를 하면
전기차 충전에
지장이 있는 만큼
필요한 부분이란 건
알겠는데 그걸 굳이
획일적으로 적용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개인주택의 마당에
그 누가 차를 댄다고
차폭 너비의 크기로
큼직막하게 '전기자동차'를
찍어놔야 된단 말인지...
그것도 집에 없는 사이에
와서 칠해 놓고 가 버리니
이건 마치 지하철의 락카
그래피티 테러를 당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흰색이면 그나마
때라도 빨리 탈텐데,
이건 뭐 하늘을 나르는
자동차가 나올 때까지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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