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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4] 칠레 이스터섬 | 말해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1. 24. 09:30
0 9 . 1 0 . 1 8 . 일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라노 라라쿠(Rano Raraku, 글 보기)에서 모아이를 잔뜩 보고 내려온 후 만난 고양이. 고양이를 보면서도 모아이를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이 외진 섬에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서양인들에게 이스터섬이 발견된 후에 들어왔을까? 아니면, 그의 조상은 모아이가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을까? 혹시 그렇다면, 이 고양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모아이가 만들어지고 옮겨지는 것을 보았을까? 전해 들은 것이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녀석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입을 꾹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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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9] 모로코 페스 | 나눔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16. 23:30
0 9 . 1 0 . 0 8 . 목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카사블랑카, 라밧에 이어 페스에서도 어김없이 고양이를 만났다. 페스에 도착한 날, 저녁 먹으러 갔을 때 만난 고양이는 연한 분홍빛 코 때문인지 무척 착하게 보였다. 거기다 같은 길고양이라도 이렇게 식당에서 만나면 더 애처롭다. 인도쪽으로 내 놓은 여러 테이블과 의자의 다리 사이를 지나, 음식이 나온 우리에게로 왔다. 담배꽁초가 난무하는 바닥에 앉아 슈렉에 나오는 바로 그 고양이의 글썽글썽한 눈망울로 우리를 쳐다봤다. 스테이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생선을 잘 발라 그나마 깨끗한 곳에 내려주었다. 길고양이들이 힘들게 살아가지는 않는 듯한 모로코이니 걱정은 조금 덜 한다만 그래도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