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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8]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제주/생활 2012. 1. 6. 11:42
두 달여에 걸친 공사가 끝났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전문가에게 맡겨도 제대로 고쳐낼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던 집이 기대 이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직 곳곳에 잔손이 가야할 곳이 많고 조금 더 아늑함이 느껴지게끔 신경써야 할 것도 많지만 이 정도면 제주도를 찾은 손님들에게 내어드려도 손색이 없지 싶다. 도시 생활 못지 않게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보다는 한가롭고 여유롭게 쉬어가는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기쁜 선물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 바람을 타고 이어지는 현무암 돌담, 그 돌담과 함께 나아가는 골목길을 사뿐히 누비며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이들에게는 알려주고 싶지 않을만큼 나만 알고 내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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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7] 잔디제주/생활 2012. 1. 2. 09:00
1 1 . 1 2 . 2 8 . 수 ~ 1 2 . 3 1 . 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기 전, 업체와 공사에 대해 조율을 할 때였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 마음에 잔디는 우리가 직접 깔겠노라고 했다. 직접 집을 고치거나 지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잔디 까는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생각만큼 만만한 게 아닌데...' 실장님은 우려 섞인 말씀과 함께 견적에서 잔디 관련 비용을 뺐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처음하는 일이니 당연히 만만할수는 없는 일이었고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시간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중도 포기를 선택해야 할만큼 벅찰 정도는 아니었다. 때마침 고마운 손길이 뻗어주기도 하였다. 잔디 깔기는 새해를 목전에 둔 12월 31일 날 완전히 끝냈다. 헌해가 가는지 새해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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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6] 끝을 향해제주/생활 2011. 12. 26. 08:30
1 1 . 1 2 . 1 7 . 토 ~ 1 2 . 2 3 . 금 제주도의 겨울은 푸르다. 제주도의 다른 지역은 요즘 잘 안 다녀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사는 서쪽 지역은 그렇다. 차창을 내려 매서운 바람을 맞지 않는다면 지금이 겨울인가 싶다. 크리스마스는 멀게만 느껴진다. 마무리 되어 가는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마음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멀리 있다. 페인트는 한 번 쓰윽 칠하면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보고 있노라니 꽤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다른 곳에 묻지 않게 비닐을 씌우고 칠하고 말린 후 다시 칠하고... 거기다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작업 순서가 꼬여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롤과 붓이 지날 때마다 집은 급격하게 바뀌어갔다. 홈쇼핑에서 보여주는 화장 전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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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5] 비가 그쳤으니 분주하게제주/생활 2011. 12. 21. 23:49
1 1 . 1 2 . 1 2 . 월 ~ 1 2 . 1 6 . 금 평소 같았으면 너그럽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지긋지긋할 수 밖에 없는 비(雨)의 시간들이 지나갔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고 그동안 밀린 작업을 채워나가느라 현장은 무척 분주해졌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업단들이 작은 공간의 여기저기서 각자의 기술을 뿜어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이루어진 목공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한가지 작업이 끝나 기쁘기도 하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기쁨도 아쉬움도 잠시, 정신없이 새로운 팀들이 치고 들어왔다. 타일 작업이 있었다. 굵고 짧게. 전광석화 같이 타일을 붙이고 하루만에 사라지셨다. 집이 한층 더 산뜻해졌다. 원래 지난 주에 시작하기로 계획했으나 비 때문에 연기되었던 페인트 작업이 시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