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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또 다시 휘청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4. 10:42
지난 달, 4월 28일, 그러니까 17년 1개월이 된 달. 우리 고양이 쿠키의 휘청거리는 걸음에 마음이 철렁했다는 기록을 남겼었다.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일단 주말 동안 살펴보기로 했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꼬리를 내린 채로 걷는다는 것, 살이 더 빠졌다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그 외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늦잠을 자는 날, 잠에서 깼지만 게으름을 더 부리고 싶어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방문 앞에 앉아 우렁찬 목소리로 일어나 어서 나오라고 울부짖는 것도 변함없었다. 싱크대에서 습식사료를 준비하면 뒷다리로만 서서는 앞다리로 싱크대 문을 박박 긁는 것도 여전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뚜벅뚜벅 걸어와 앵앵거리며 반겼다. 이 날도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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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냥이 지니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2. 9. 17:44
어쩌면 보지 못할 뻔 했던 지니. 2003년 5월 13일. 쿠키의 진통이 시작 되었고 출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쿠키가 힘을 주면 우리도 주먹에 힘을 주어 기합을 불어넣어 주었고 한마리씩 나오면 탯줄도 끊어주고 정성스레 닦아주며 감격에 겨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셋째가 나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넷째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일주일전 엑스레이상에는 분명 최소 4마리이고 5마리일 수도 있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셨기 때문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쿠키도 지쳐 가 힘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나는 쿠키가 들어간 케이지를 들고, 각시는 아기들을 안고서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선생님이 자연분만을 위해 애를 쓰셨지만 이미 지칠때로 지친 쿠키는 거의 실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