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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3일] 날아올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9. 23:00
0 9 0 5 2 6 화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왠지 이 노래가 떠오르는, 프로펠러가 달랑 한개 달린, 조종사까지 포함해 6명이 비좁게 타는 아주 작은 경비행기에 대한 호기심과 과연 이 비행기가 조그만 바람에도 잘 견디며 1시간동안 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와 2박3일동안 야생적으로 지낸 오카방고델타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는 기대가 뒤범벅이 된 채 우리는 하늘로 사뿐히 날아올랐다. 좌석이 너무 작게 보이는 덩치 큰 조종사 아저씨가 바둑알만큼 작게 보이는 코끼리를 좀 더 잘 보여주겠다고 그 작은 비행기를 45도로 기우릴때마다 한쪽으로 쏠려 저 아래 습지로 낙하산도 없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앞좌석 등받이를 잡은 왼손가락이 살짝 오그라들긴 했지만 오른손으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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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사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7. 23:00
0 9 0 5 2 5 월 오카방고델타 도보탐험을 끝내고 돌아온 후 미카 아줌마는 한스 아저씨에게 모코로를 태워달라고 졸라댔다. 미카 아줌마의 말을 거역할리 없는 한스 아저씨는 한번도 잡아보지 않았을 기다란 노를 잡고 모코로 뱃사공으로 변신했다. 우리를 비롯한 몇몇은 강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그들을 보며 처음 치고는 균형도 잘 잡고 멋지다며 칭찬을 늘어놓고 있는데 갑자기 한스 아저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강으로 첨벙 빠지셨다. 우리들은 재밌다고 손뼉을 치며 웃고 있는데 오른팔을 잡고 힘겹게 강을 걸어나오시는 아저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알고보니 넘어지시면서 노를 잡다 잘못해서 어깨가 빠지신 것. 하지만, 우리는 오카방고델타 어느 한 구석에 있었고 핸드폰이 터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핸드폰도 없고 차는 커녕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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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우리도 그들처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5. 13:30
0 9 0 5 2 5 월 호주에서 온, 법 없이도 사실 것 같은 얼 아저씨와 작은 것에도 큰 웃음 피우시는 앤 아줌마는 오카방고델타 탐험을 떠난 그날 오전에도 다정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셨다.. 잠시 쉬는 동안 그들처럼 나이를 많이 먹은 커다란 나무 밑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젊은 시절에도 둘이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한 부부는 이제 은퇴도 했으니 캐리어 끌고 럭셔리한 리조트 같은 곳으로 편한 여행을 할 법도 한데, 매일 텐트를 치고 걷기를 반복하고 당번을 맡아 트럭안을 청소하고 주방도구 설겆이도 해야하는 이런 투어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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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Never Forget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3. 23:00
0 9 0 5 2 5 월 캠핑장에서 걸어서 20초 거리에 삽으로 약 30센티미터 깊이로 파 놓은 구덩이 화장실에서는 도저히 큰 일을 보지 못한채 현지가이드를 따라 오카방고델타 탐험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여러 동물들을 만나지는 못하고 덩치에 맞게 -거짓말 조금 보태- 라니 얼굴만한 코끼리의 것에서부터 동글동글 구슬같은 스프링복의 것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똥, 눈 지 제법 돼 건초가 된 코리끼의 것부터 이제 막 눈 듯 반질반질 윤기가 도는 임팔라의 똥까지 다양한 그들의 흔적만 잔뜩 보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선 햇살이 조금 누그러든 오후 4시, 모코로를 타고 유유히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하마들을 보기 위해... 큰 덩치는 보여주지 않은 채 물속에서 얄밉게 얼굴만 내밀고 그 큰 얼굴에 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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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게임의 벌칙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9. 23:30
0 9 0 5 2 4 일 점심식사 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라니는 폴란드 의사 케이티 아줌마, 네덜란드 끽연가 미카 아줌마, 그리고 독일 활달소녀 레이첼을 불러 앉혀 놓고 엄지손가락으로 하는 제로게임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등을 후려치는 벌칙을 주고 받는 걸 낯설어 하는 그들과는 그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게임을 함께 즐길 수가 없었다. 딱 걸리면 매몰차게 세게 때리고 또 그 벌칙을 받기 싫어서 더 집중하고 긴장하는게 재민데 말이다. 소녀 같은 여린 심성을 가진 케이티 아줌마가 먼저 나가 떨어졌고 얼마가지 않아 우리는 이 가학적인 코리안 게임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는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나라 이름이나 동물 이름 대기, 몸짓으로 동물 설명하면 맞추기 같은 순박한 게임을 했다. 물론, 벌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