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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57] 중국 홍콩 | 홍콩 냥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2. 6. 26. 09:30
1 0 . 0 4 . 0 9 . 금 | 중국 홍콩 China Hongkong 발뒷꿈치가 아리도록 걸어다닌 날, 그 아픔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홍콩의 거리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사람들 살기에도 좁고 복잡해보이는 도시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듯한 고양이도 만났고,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듯한 목줄을 한 고양이도 만났다. 다시 한 번 세상 모든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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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6] 페루 리마 | 꽃밭 고양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5. 18. 09:00
0 9 . 1 1 . 2 7 . 금 | 페루 리마 Peru Lima 정말 오랜만에 고양이를 만났다. 그러고 보니 보름 전 콜롬비아 살렌토에서 보고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에콰도르에서는 고양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페루, 리마의 고양이는 꽃밭 고양이. 가로등이 켜진 공원에서 꽃향기를 즐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더이상 방해하지 말라는 듯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 녀석, 코에 붙은 오서방 점만 아니었으면 더 총명하게 생겼을 것 같다. 움직임이 빠른 고양이. 저사양 카메라. 충분하지 못한 빛. 제대로 나온 사진은 겨우 한 장. 낮에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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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5] 콜롬비아 살렌토 | 접대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4. 15. 09:30
0 9 . 1 1 . 1 1 . 수 0 9 . 1 1 . 1 2 . 목 | 콜롬비아 살렌토(살렌또) Colombia Salento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겁이 많다. 못보던 새로운 사람이 집에 오면 일단 숨어들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쏟아낸다. 자장면을 배달하는 철가방 아저씨가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 게슴츠레 하던 눈동자가 왕방물만해 지면서 테이블 밑으로 냉큼 피신한다. 살렌토의 숙소에서 만난 가필드의 털옷을 입고 있는 이 고양이는 우리집의 냥이씨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소유묘였다. > 살렌토 숙소 늘 낯선 사람들이 오고 가는 숙소에서 태연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가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숙면을 이어갔다. 비록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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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4] 칠레 이스터섬 | 말해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1. 24. 09:30
0 9 . 1 0 . 1 8 . 일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라노 라라쿠(Rano Raraku, 글 보기)에서 모아이를 잔뜩 보고 내려온 후 만난 고양이. 고양이를 보면서도 모아이를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이 외진 섬에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서양인들에게 이스터섬이 발견된 후에 들어왔을까? 아니면, 그의 조상은 모아이가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을까? 혹시 그렇다면, 이 고양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모아이가 만들어지고 옮겨지는 것을 보았을까? 전해 들은 것이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녀석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입을 꾹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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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0] 모로코 페스 | 순산기원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18. 22:00
0 9 . 1 0 . 0 9 . 금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모로코에서는 정말 많은 길고양이들을 만나고 있다. 모자란 준비와 계획으로 불성실한 모로코 여행이 되고 있지만 고양이들이 그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새끼를 가진 고양이마저 만났다. 카페의 빈 의자에서 아주 늘어져 달콤한 낮잠에 폭 빠져 있었다. 바로 코 앞에 뭔가가 다가왔음을 분명 눈치챘을텐데 눈도 꿈쩍하지 않고 미동도 없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사진을 잘 찍었다는 기쁨보다 그 누구보다도 편안한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더 기뻤다. 부디 건강한 아기들 순산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