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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미끄럼 침대 - 다르에스살람 잠보인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9. 09:30
잔지바르에서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와서는 떠나기 전에 머물렀던 '이코노미롯지'로 다시 갔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똑같은 콧수염의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은 인도인도 아닌 동양인인데다 잔지바르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 됐으면 기억할만도 할텐데, 다시 왔냐고 반겨줄 수도 있을텐데, 딱딱한 생김새의 인도인 주인 아주머니는 예의 그 굳은 표정으로 방이 없음을 알려줬다. 바로 그 동네의 저렴숙소 삼각편대 중 마음에 드는 이코노롯지는 자리가 없고 다르에 도착하자마자 머물렀던 사파리인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가게 된 잠보인. 방이 있다는 말에 대충 둘러보고 오케이. 배멀미와 더위로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는데 이번에도 침대가 심상치 않았다. 더블침대의 가운데가 엄청나게 꺼져 있었고 조금 과장하면 더워서 떨어져 누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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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5일] 격한 배멀미 2 - 탄자니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5. 09:30
0 9 0 6 1 7 수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6시에 숙소를 나섰다.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을 먹지 못하고 떠나서인지 아니면 평소보다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어서인지 속이 많이 쓰린 듯 하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스톤타운. 장난치며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없고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곳에서 담소를 나누던 아저씨들도 그 사이에서 차를 팔던 아저씨도 없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무슬림 아줌마도 없는 골목길을 조용히 걸어가니 또 다른 스톤타운을 만나는 느낌이다. 올 때의 경험을 살려 실내가 아닌 외부 갑판에 앉으려 했는데, 비싼 배라고 그러는지 죄다 내부좌석밖에 없다. 외부에 작은 공간이 있긴 했지만 편안하게 가기엔 부족한 곳. 빈 속이긴 하지만 멀미약도 먹었겠다, 빨리 가는 배라고 하니 헛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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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8일] 배멀미를 가르며 잔지바르로 가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21. 10:18
0 9 0 6 1 0 수 잔지바르에 가는 날. 배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가야하는데 우리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귀밑에'는 한국에서 아예 가져오지도 않았고 현지의 멀미약도 먹지 않았다. 잔지바르에 간다는 것에 들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배멀미를 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라 그 시간만큼 무뎌져 있었기 때문일까.. 전날 바라본 바다가 호수 같이 잔잔해 보이고 그렇게 멀리 가는 배는 왠만한 파도쯤은 삼켜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배가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창밖으로 해수면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곧 라니는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쇼파에 앉아 먹어댔던, 이미 많이 부풀어진 말린 바나나와 땅콩을 도로 봉지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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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1천원의 차이 - 다르에스살람 이코노롯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9. 09:03
(출처: goingtotanzania.com) 낯선 침대에서 낯선 베개를 베고 낯선 이불을 덮고 자는 날이 늘어갈수록 숙소의 중요성이 커져간다. 사흘 낮밤을 기차에서 보내고 다르에스살람에서 처음 찾아간 사파리인은 마음에 드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 투성이었고 우리는 지친 몸을 뉘기 보다는 샤워만 하고 바로 다른 숙소 물색에 나섰다. 사파리인에서 반경 100미터내에 있는 저렴한 숙소 2곳중 먼저 찾아간 이코노롯지. 1천실링, 우리 돈으로 1천원정도 차이였지만, 시설과 체감의 차이는 그 이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방을 둘러보자마자 급하게 리셉션으로 내려가 다소 무서운 무표정의 인도인 사장아줌마에게 내일 보따리 싸들고 오겠노라고 예약을 하고 잔지바르행 배표를 사러 나섰다. -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