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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젖은 모코로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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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코로를 타고 미끄러지듯 우리는 오카방고델타 속으로 고요하게 빨려 들어갔다.
    긴 나무막대기를 쥔 우리 뱃사공 오티스의 팔근육이 도드라질때마다
    모코로는 작은 물결을 일으키며 천천히 나아갔다.

    그런데,,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옆으로 뒤집힐 것 같은 작은 쪽배에 적응해 갈 때 쯤,
    그 고요한 평화로움은 조금씩 깨져가기 시작했다.

    가방을 등받이 삼아 푹 기대고 팔을 모코로 가장자리에 턱 걸치고
    여유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데
    자꾸만 팔에 물이 와 닿았다.
    그랬다. 모코로 옆부분이 낮아서 모코로가 움직일때만다 강물이 조금씩 넘어들어오고 있었던 것.

    어느새 가방도 엉덩이도 축축히 젖어들어가고 있었고 오티스도 도저히 안 되겠던지
    대열에서 이탈해 뭍에 우리를 내려놓고는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바가지도 없이 손으로 발로..
    보고 있는 우리가 다 안스러웠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이 강물이 다시 넘어 들어올 것이었지만
    별 수 없이 다시 그 모코로를 타고 우리는 전기도 화장실도 세면대도 없는 캠핑장으로 향했다.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보다 더 한 오카방고델타에서의 2박3일 캠핑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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