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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천막 - 마사이마라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19. 09:30









    2박3일 마사이마라 사파리 하는 동안 지낸, 텐트라 하기엔 너무 크고 방갈로라 하기엔 또 어색했던 숙소.
    (투어에 포함돼 그냥 갔다가 왔고 제대로 된 간판도 없어 이름을 모르겠다.)

    겉은 큰 천막. 그래서 지퍼를 열고 들어간다. 들어가면 1인용 침대 2개가 거하게 놓여있다.
    입구 반대편에는 또다른 지퍼로 된 문이 있고 그걸 열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그 곳은 천막 겉에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전체에 양철지붕을 씌운 구조.

    편의시설을 갖추면서도 최대한 야영의 느낌을 살리려 한 듯하다.





    뜨거운 물도 나온다.
    나무로 불을 지펴 물을 데우는 보일러.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뜨거운 물을 많이 사용한 후면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는 단점은 있지만 사파리 분위기에 맞는 나름 괜찮은 시스템이다.





    2박 중 첫날은 잠을 많이 설쳐야했다.

    새벽에 잠에서 살짝 깼는데 천막 밖에서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오밤중이다 보니 더없이 크게 들렸다. 누가 이 시각에 돌아다니나, 그냥 지나가는 거겠지 했다.

    그런데 계속 들린다. 마치 우리 천막을 빙빙 도는 것처럼.
    때로는 우리 천막으로 들어올려는 듯 소리가 커지는 것 같기도 했다.
    발을 내 디딜때 흙알갱이들이 눌리면서 또 옆으로 밀려나면서 나는 그 소리를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천막속에서 듣는 것이 그렇게 기분 나쁠 수가 없었다.

    평소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아 별로 본 것도 없는데 온갖 공포스런 장면들이 다 떠올랐다.
    마치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보여주는 것처럼.
    어느새 라니도 깨서 함께 마음을 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누군지 모를 그는

    저멀리로 사라졌고

    우리는 벌컥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겨우 다시 잠을 잘 수 있었다.


    - 케냐, 마사이마라 Kenya, Masaimara
    - 이름은 모르겠음
    - 09년6월24~26일 (2박)
    - 2인실
    - 숙박비는 사파리 비용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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