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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44] 칠레 발파라이소 | 고양이 목줄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7. 24. 16:00
0 9 . 1 2 . 2 7 . 일 | 칠레 발파라이소(발빠라이소) Chile Valparaiso 우리집 고양이 쿠키와 지니에게 방울이 달린 목줄을 메어주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갑갑하다는 듯 앞발을 목으로 가져가며 벗겨내려고 하고 뒷걸음을 치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댔다. 여유있게 늘려서 메어주어도 마찬가지. 몸에 무언가를 걸치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목걸이를 한 고양이를 몇번 만났다. 오늘 발파라이소의 언덕을 돌아다니며 목걸이를 한 집고양이를 또 만났다. 우리 고양이들이 유별난건가... 새침한 고양이. 인사하는데 왠 놈들이냐는 표정으로 가볍게 무시하고 돌아앉았다. 고얀 것. 철창 사이로 나온 건지, 아주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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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43] 칠레 발파라이소 | 여럿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7. 21. 23:00
0 9 . 1 2 . 2 6 . 토 | 칠레 발파라이소(발빠라이소) Chile Valparaiso 칠레 제1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도착한 첫 날부터 길에서 많은 고양이를 만났다. 시내에서 언덕 위의 숙소로 올라가는 짧은 시간동안 여러마리의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고양이를 만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을 보아도 쉽게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부터 오히려 카메라에 머리를 들이미는 고양이까지. 그들 때문에 더욱 풍성해진 발파라이소에서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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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9]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 이쁜이들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7. 2. 22:30
0 9 . 1 2 . 1 6 . 수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Chile San Pedro de Atacama 볼리비아에서 2박3일간의 우유니 투어를 마치고 막 칠레로 넘어온 뜨거운 오후. 숙소를 잡자마자 볼리비아에서 산 귀하디 귀한 농심 해물탕면을 풀었다. 숙소 마당의 식탁에 앉아 훌훌거리며 신들린 듯 흡입하는데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났다. 애원하듯 가녀린 목소리를 뽑아내며 다가왔다. 한국라면 냄새가 좋아? 그 목소리와 그 눈빛이 너무 처량해 물에 헹군 면발을 조금 내주었다. 곧이어 나타난 다른 고양이는 관심없다는 듯 멀찌감치서 새초롬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비슷한 무늬의 또 다른 고양이가 나타났다. 형제일지도 모르겠다 싶은 두 마리는 관심 없는 척하며 세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