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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7일] 꿀꿀한 쿠스코의 날씨처럼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5. 00:17
0 9 . 1 2 . 0 6 . 일 | 페루 쿠스코(꾸스꼬) Peru Cuzco 맑다가 구름이 몰려왔다가 비 조금 내리고 다시 개는 듯 하다 해지고 나서는 천둥과 번개. 변덕스러운 꿀꿀한 날씨 때문인지... 다투었다. 조금만 더 이해하고 양보하면 될 것을 물러서지 않았다. 터미널에 가서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추천식당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를 하고 미처 둘러보지 못한 쿠스코의 곳곳을 걸어다니는 사이에 감정은 더 격해져 그만 숙소로 돌아와버렸다. 이미 체크아웃한 숙소. 라니는 몸이 좋지 않다며 거실의 소파에 누웠고 나는 노트북을 만지작거렸다. 내일 볼리비아에 도착하면 찾아갈 숙소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놓아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평소 좋아하는 한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가 그의 일상만 뒤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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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5일] 마추픽추로 한발짝 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31. 09:00
0 9 . 1 2 . 0 4 . 금 | 페루 쿠스코(꾸스꼬) -> 오얀타이탐보(오얀따이땀보) , Peru Cuzco -> Ollantaytambo 마추픽추(Machu Picchu)는 비밀의 공중도시라는 수식어처럼 꽁꽁 숨어 있는 곳이었다. 나스카에서 여기 쿠스코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는데 다시 안데스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 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길 가에 널린 티코 택시를 타고 '마추픽추요~' 하면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오로지 기차만이 마추픽추 턱 밑에 자리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아구아스 깔리엔떼스 Aguas Calientes)라는 작은 마을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유일한 교통수단인 기차를 타면 지금 머물고 있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아랫동네까지 몇 시간이면 한방에 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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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4일] 고산병일까?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29. 10:00
0 9 . 1 2 . 0 3 . 목 | 페루 쿠스코(꾸스꼬) Peru Cuzco 지난 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한기가 찾아들었다. 엄청 추웠다.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다리 사이에 양 손을 집어 넣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지만 손은 전혀 데워지지 않았다. 꿈일까?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겨우 잠에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깼다. 옆으로 누워 웅크린 채 자다 보니 불편해서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 그런데, 좀 괜찮아진 것 같은 몸이 다시 으슬으슬 추워졌다. 속에는 가스가 가득 찬 것처럼 불편하고 답답했다. 그렇게 자고 깨고를 반복하며 밤을 보냈다. 이게 바로 고산병인가? 어제 볼리비아 비자 받으러 다녀온 게 너무 무리한건가? 조심조심 천천히 다녔는데.. 라니는 멀쩡한데...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