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에서 만난 동물친구들괴산 생활 2008 2009. 1. 9. 15:54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바로 작년의 일인데도 왠지 까마득히 옛일처럼 느껴지다 사진을 한장씩 보고 있노라면 조금씩 또렷해지는 지난 1년간의 농부생활. 밭에서 굵은 땀방울 흘리며 이름 모를 미생물에서부터 여러 곤충, 그리고 고라니까지 참 많은 동물과 마주했다. 때로는 손이 바빠서, 때로는 귀찮아서, 때로는 너무 빨라서 사진으로 담지 못한 친구들도 있지만 몇장 사진으로 남긴 것을 모아 봤다. 벚꽃에서 열심히 작업중인 벌과 이름은 모르지만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색을 지녀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던 곤충. 기름진 땅을 만들어주는 유기농의 숨은 공신 지렁이와 고추밭 한떼기를 초토화 시켜 미움을 샀던 땅강아지. 성체보다도 더 이뻐보였던 무당벌레 번데기와 성에 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진딧물을 처리에 힘 써준 무당..
-
땅강아지의 습격괴산 생활 2008 2008. 5. 7. 23:00
4월말에 밭으로 옮겨심은 고추들... 올핸 정말 고추모가 잘 됐다며 모두들 풍년을 기대했었는데, 몇일후부터 시들시들한 고추모가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 확인을 해 보니 쓰러져가던 모들은 하나같이 이 모양이고 이런 모들을 뽑아낸 곳에선 어김없이 땅강아지 출현.. 아주 제대로 갉아드셨음.. 그래서, 유력한 용의자로 땅강아지 지목.. 수배에 나서 체포한 땅강아지만해도 수십마리.. 유기농이니 살충제를 칠수도 없고 그래서, 급하게 살충효과가 있는 미생물제제를 물에 타 긴급 방역에 나선후 여분의 고추모를 빈 자리에 다시 심었습니다. 하지만, 이 밭의 반은 포기하고 옥수수를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추밭이 분산되어 있고 다른 고추밭의 모들은 땅강아지의 해없이 건강하단 것이지요.. 예전에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