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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좋은 조건 | 메데진 라33호스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10. 15:00
콜롬비아 보고타의 태양여관처럼 한국분이 운영하지만 한국사람만 받는 게 아닌 호스텔. 그게 뭐 유별나냐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거쳐온 한국분이 운영하는 숙소는 모두 한국사람만 받는 민박형식이었다. 층층마다 잘 터지는 무선인터넷, 깨끗하고 깔끔하고 그럭저럭 잘 갖춰진 주방, 따뜻한 햇살 가득 머금는 옥상, 주인분께서 가져다 놓은신 김치가 들어가 있는 냉장고하며, (떠나기 전날에는 마침 주인 내외분이 생선구이와 반찬을 해 오셨다.)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한국여행자들까지... 눌러앉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주인분들은 상주하지 않으시고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영어를 전혀 못하는 현지분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건 불편했다.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 라33호스텔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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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91일] 산동네 케이블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9. 14:00
0 9 . 1 1 . 1 0 . 화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원래 오늘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8시에 울린 손목시계의 갸날픈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지만 10분을 더 뭉그적거린 후에야 일어나 샤워를 했다. 라니 차례가 되었지만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다. 침대에 접착이 된 것처럼 누워서는 애처롭게 말했다.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안될까?" 나는 그녀를 설득하고 어르고 달랬지만 속으로는 갈등하고 있었다. 정말 딱 하루만 더 있다 갈까? 여긴 인터넷도 잘 되고 김치도 있고 한글책도 있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렇지만 이 도시엔 더 보고 싶은 인상적인 것도 없는데다 이미 많이 쉬었잖아. 남미에 오기 전에는 본격적인 남미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6개월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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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90일] 구름 감상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6. 09:30
0 9 . 1 1 . 0 9 . 월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구름. 전혀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구름 참 이쁘다'하면서 감상을 한 적은 별로 없었다. 여행을 시작하고 구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구름 보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리 없는 구름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다 보니 풍경 감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름이 눈에 들어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일테다. 오늘도 풍경감상에서 구름감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2009년 11월 9일 오후, 콜롬비아 메데진의 라33호스텔 옥상에서 바라본 구름은 격정적이었다. 이 숙소에서 장기체류중인 듯한 일본인 히로가 주방에서 분주히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