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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3일] 밍숭맹숭 보낸 하루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29. 09:30
0 9 . 1 0 . 1 3 . 화 | 에스파냐 세비야 Spain Sevilla 어제 밤에 좀 심하게 싸운 건 오늘 아침에 극적인 화해로 지웠다. 화해 기념 겸 분위기 전환 겸 해서 어제는 비싸다고 그냥 지나친 일식집에 갔다. 하지만 무드 상승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데리야끼도 우동도 모두 실망스러웠다. 특히 우동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국물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본 음식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함이 없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중국사람 같았는데 음식에서도 대륙적 손맛이 많이 버무려진 것 같았다. 히랄다탑(Torre de la Giralda). 세비야 성당. 교회화된 이슬람 사원의 첨탑, 미나렛(Minaret)이 있는 오묘한 느낌의 성당을 구경한 후 동네 구경하면서 버스터미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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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9일] 안성탕면 드 마르세유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23. 09:30
마르세유 생 샤를 역 (Gare de Marseille Saint Charles) 0 9 . 0 9 . 1 9 . 토 | 프랑스 마르세유 France Marseille 어젯밤, 숙소 찾느라고 무거운 배낭 메고 비 맞으면서 고생한 것을 핑계로 씻고 나가면 체크아웃 시각에 10분 정도 남을만한 때에 최대한 맞춰서 늦게 일어났다. 어제의 팍팍함에 대한 보상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오늘은 더없이 뒹굴뒹굴하고 싶었지만 좀 더 싼 방으로 옮기기로 해서 방을 빼야했다. 짐을 호텔의 보관실에 맡기고, 나온지 10년도 더 된 영화 '택시'의 택시가 내지르던 마르세유의 길거리로 나섰다. 아점을 먹기 위해 어슬렁 거리다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던 차에 기차역에 걸려있는 노란 M마크를 보고 빨려 들어가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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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99일] 생과일쥬스세계여행/중동 2009 2010. 7. 20. 10:00
0 9 0 8 1 0 월 | 시리아 알레포 Syria Aleppo 원래도 늦잠을 잘 자는 편이지만, 어제 하루종일 진을 많이 빼서인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뒤척이다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는 에어컨, 비록 한국어 채널은 없지만 세계 각지의 위성방송들이 나오는 텔레비전, 작은 냉장고 위에 놓여진 먹다만 코카콜라 페트병이 눈에 들어온다. 커텐이 쳐진 이 작은 방에 누워 있으면 중동의 어느 한 도시에 와 있음을 망각하게 된다. 몸은 마음 같지 않지만 여행자의 의무 같은 것이 침대 옆에 놓여진 배낭에서 샘솟는다. 여길 또 언제 와 보겠어. 하나라도 더 봐야지. 내일이면 시리아를 떠나잖아. 설사를 쏟아내고 11시쯤 숙소를 나섰다. └ 모스크 앞 공원. 숙소 근처의 터미널에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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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9일] 노예시장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3. 09:30
0 9 0 6 1 1 목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인간은 참 잔인하다.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잔인함이 존재한다.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노예시장이 잔지바르에 있었다 한다. 사람을 사고 파는 시장. 금은보화처럼 소중히 다뤄졌었다면 마음의 불편함이 덜 할까? 지금은 노예시장이 있던 곳에 성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 때의 흔적이라곤 노예들을 가둬놓던 작은 공간밖에 없지만 그 참혹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좁은, 감옥보다 더한 이 곳에 사람들을 가득 몰아넣어 두었다니... 비록 견디기 힘든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할지라도 하루 빨리 팔려나가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이 사람을 모두 사람답게 대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 노예시장 입장료: 3,500실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