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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2일] 문명충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1. 23:30
0 9 0 5 1 5 금 5일간의 야생 텐트생활, 새로운 경험이었던만큼 신선은 했지만 아프리카의 5월 새벽 추위는 우리의 예상을 아주 간단히 넘어섰다. 현지에서 조달한 정전기 작살 담요까지 동원했지만, 추위에 또는 낯선 잠자리에 때때로 잠을 깨곤 했다. 그런 우리 같은 캠핑 초짜들을 위한 배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3일밤은 스와콥문드라는 도시에서, 건물에서, 침대에서 자게 되었다. 작은 도시지만 마트도 있고 은행도 있고 인터넷도 쓸 수 있는 이 곳에서 문명의 달콤함으로 그간의 여독을 풀고 남은 10여일의 캠핑을 잘 보내보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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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7일] 캠핑 시작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17. 15:11
0 9 0 5 1 0 일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이 되던 날, 트럭을 개조한 -승차감과 안전벨트 따위는 사치에 가까운- 투박한 차를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미국, 영국, 캐나다, 폴란드, 한국, 호주에서 온 17명과 함께 타고 케이프타운을 떠났다. 케이프타운을 떠난다는 것, 그리고 오버랜딩투어가 시작되었다는 건 앞으로 20여일동안 텐트 치고 캠핑을 해야한다는 것. 캠핑 첫 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마냥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텐트 치는 방법, 손 씻는 방법, 그릇 씻는 방법, 그릇 말리는 방법, 조별로 매일 맡아서 해야 할 일들 등등.. 간단하지만 낯선 텐트 치기와 침침한 간이 조명 아래 접이식 의자에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허벅지에 접시를 얌전히 놓고 먹는 낯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