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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8] 모로코 라밧 | 여럿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8. 00:51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이슬람 국가들이 모두 고양이에게 관대한 것인지 아니면 모로코만 유독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로코에서는 그 어떤 나라에서보다 많은 고양이를 만나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난 고양이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궁전의 입구에서 오전 한때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경비 서시는 분들은 평소에도 고양이를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늘 얼씬도 못하게 쫓아냈다면 그곳에서 그렇게 느긋한 자세를 하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 가도 세상 모르고 자던 아이. 녀석의 깨끗한 하얀 색 털은 바닥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 때문인지 삶에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게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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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병원,, 빨리 나아야할텐데...고양이/쿠키와지니 2010. 12. 8. 00:46
2003년 쿠키가 지니를 낳을 무렵을 빼곤 여태까지 병원은 거의 모르고 지내 참 고마웠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오른쪽 눈에 맑은 눈물이 아닌 고름 같은 것이 맺히더니 급기야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대로 오른쪽 눈을 활짝 뜨지 못하고 있었다. 서둘러 집 주변에 고양이를 잘 보는 동물병원을 동호회에서 검색하고 벽장에 넣어두었던 이동장을 꺼내 들어가기 싫어하는 걸 밀어넣어 병원에 갔다. 다행히 심각한 것은 아니고 결막염인 것 같다면서 주사 한 방 맞고 먹는 약과 안약을 처방 받고 왔다. 자고 일어나니 한결 나아지긴 한 것 같은데 아직도 눈이 짝짝이다. 어서어서 나아서 예전처럼 왕방울만하게 똘망똘망하게 크게 떠야할텐데... 1 0 . 1 2 . 0 7 .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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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7] 모로코 카사블랑카 | 고양이만의 세상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3. 23:55
0 9 . 1 0 . 0 5 . 월 | 모로코 카사블랑카 Morocco Casablanca 라밧(Rabat)으로 떠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데 길고양이 무리를 만났다. 어제도 세마리를 만난데 이어 오늘은 네마리. 이제 막 두번째 도시로 떠나는 길이라 모로코가 길고양이에게 관대한 나라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까사블랑까는 그런 것 같다. 무슨 연유인지 인도 한켠에 담장이 세워져 있었다.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담장 너머의 길에 있었다. 창살 간격은 꽤 넓어 고양이들에게는 담이 될 수 없었다.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드나들 수 있겠지만 그 길을 침범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 곳은 고양이 세상처럼 보였다. 사람은 들어갈 수 없지만 고양이는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고양이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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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6] 모로코 카사블랑카 | 늘 짠함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1. 28. 23:00
0 9 . 1 0 . 0 4 . 일 | 모로코 카사블랑카 Morocco Casablanca 오랜만에 길고양이를 듬뿍 만났다. 모로코 까사블랑까는 가기 전에 막연히 가졌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곳이었다.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깔끔하지 못한 곳이 많았다. 시장은 더욱 그랬다. 이 시장의 나이 만큼이나 오랫동안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쌓이고 스며들어 농축되어 있을 것 같은 바닥에서 한 고양이가 열심히 털 손질중이었다. 그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한은 아무리 핥아봐야 부질없는 짓 같아 보였지만 고양이는 사진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우리 눈치를 살피며 열심히 낼름거렸다. 그렇게 열심히 가꾼 덕인지 녀석의 털은 주위 환경에 비해 너무나 깨끗했다. 마치 어제 누군가 고급 고양이 샴푸로 목욕을 시켜 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