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길고양이 5] 탄자니아 잔지바르 | 사람들과 함께 사는 길고양이들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12. 31. 09:30
0 9 0 6 1 0 수 ~ 0 6 1 6 목 밑도 끝도 없이 왠지 고양이와 어울릴 것 같았던 잔지바르. 모두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자기 가게 앞에서 퍼질러 자고 있어도 자기 집 대문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어도 빗자루를 들고 나서 고양이들을 쫓아내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도둑고양이라 부르며 꺼려하고 고양이는 사람을 무서워하며 도망가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습. 그 곳 스톤타운에서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서로에게 무관심해 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어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상인들은 파는 물건만 손대지 않으면 된다는 듯한 분위기. 고양이들은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도 잘도 돌아다니며 부산물들 주워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록 이쁜 그림은 아니었지만, 그 곳에서도 고..
-
[세계의 길고양이 4] 잠비아 리빙스턴 | 세 쌍둥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9. 28. 09:30
0 9 0 5 3 1 일 ~ 0 6 0 2 화 아무도 없는 한낮의 수영장에서, 소독약을 잔뜩 풀었을 그래서 말리고 싶은 그 물로 목을 축이고 일광욕의자 하나를 차지해 늘어지게 자고 다음날 아침 우리방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잔디밭에서 딩굴며 외교를 부리고 저녁 먹을 때는 불쌍한 눈빛으로 좀 나눠먹자고 할 때만 해도 호스텔을 꽉 잡고 있는 동네에서 짱 먹는 냥이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날 밤에서야 한 녀석이 아니고 세 마리임을 알게 되었다. 따로 놓고 보면 더 모르고 같이 모아 놓고 봐도 누가 누구인지 헤깔리는 어느 장면의 냥이가 어느 냥이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꼭 쌍둥이 같았던 리빙스턴의 어느 한 호스텔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 세 마리.
-
[세계의 길고양이 3] 보츠와나 ③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9. 1. 09:30
0 9 0 5 2 8 목 다시 그들을 만났다. 아이보리가 용변을 보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갑자기 수풀에서 얼룩이가 나타났다. 아이보리가 힘 쓰기 위해 자리를 잡자 얼룩이는 아이보리의 뒷통수라도 후려치려는 듯 몸을 낮추고 돌격자세를 취했다. 얼룩이의 집중한 눈에서는 광선이라도 나올 듯 했고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과연 얼룩이는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 이상의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너무 신중을 기한 탓이었을까? 아이보리에게 채 다가가기도 전에 아이보리는 용변을 마쳤고 얼룩이는 뜨끔해 하며 순간 얼음이 되었다가 자기도 용변 보러 왔다는 듯 딴청을 피워댔다. 얼룩이는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