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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냥이 지니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2. 9. 17:44
어쩌면 보지 못할 뻔 했던 지니. 2003년 5월 13일. 쿠키의 진통이 시작 되었고 출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쿠키가 힘을 주면 우리도 주먹에 힘을 주어 기합을 불어넣어 주었고 한마리씩 나오면 탯줄도 끊어주고 정성스레 닦아주며 감격에 겨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셋째가 나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넷째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일주일전 엑스레이상에는 분명 최소 4마리이고 5마리일 수도 있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셨기 때문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쿠키도 지쳐 가 힘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나는 쿠키가 들어간 케이지를 들고, 각시는 아기들을 안고서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선생님이 자연분만을 위해 애를 쓰셨지만 이미 지칠때로 지친 쿠키는 거의 실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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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냥이 쿠키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2. 6. 15:48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게,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이 하나씩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한가지는 사람일은 알 수 없다는 것. 연애시절, 지금의 각시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얘기할 때만 해도 내가 고양이와 부비적거리며 살게 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것도 개도 아니고 고양이라니..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었다. 내가 아는 고양이 눈은 세로로 가늘고 긴 눈동자가 전부였고 (사실 밝은 곳에서 그렇고 어두운 곳에서는 보름달처럼 둥그렇게 변한다.) 그 눈동자는 발톱과 함께 고양이의 인상을 무섭게 만들었다. 어릴적에 늘 함께 했던 만화 '톰과 제리'에서 제리를 못살게 구는 톰도 고양이에 대한 호의적이지 못한 감정형성에 한몫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랬던 나였는데,,,, 지금은 수년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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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길냥이고양이/그리고 2009. 1. 21. 22:57
그제 저녁 먹으러 갔던 횟집에서 만난 길냥이. 지금까지 봐 왔던 길냥이들과는 달리 부르니 앵앵거리며 다가와서는 다리사이를 왔다갔다 부비며 애교를 한껏 부렸다. 아마도 횟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이 녀석 하는 짓을 보고 있자니 단순히 끼니만 떼우고 있는게 아니라 식당에서 누군가가 - 묶어 놓지만 않았지 - 정성들여 돌봐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 앉아서 뽈뽈뽈 돌아다니는 녀석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는데 난데없이 벤치위로 올라오더니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가까이서 보니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 잠깐동안이어서 아쉽긴 했지만, 길거리 생활을 해도 그렇게 사랑 받으며 잘 살아가길 빌면서 빠이빠이~ 0 9 0 1 1 9 M O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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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길냥이들..고양이/그리고 2008. 12. 7. 23:00
작년, 그러니까 2007년 늦가을에 다녀온 도쿄에서 만난 길고냥이들중 두 녀석.. 우리나라에선 길냥이들이 도둑고양이로 불리며 포획의 대상이 되어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바쁘지만, 일본 냥이들은 느긋하기 그지없다. 첫날 찾았던 우에노공원에서도 숲속을 거닐던 냥이들은 어린 아이들이 다가와도 전혀 개의치 않고 쓰다듬을 허락했고, 오다이바에서 마주친 이 아이들도 경계하는 기색은 살짝 보였지만 당황하지 않고 얌전하게 포즈까지 취해줬다. 지금 다시 사진으로 쳐다보고 있자니 마치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냥이들처럼 일어나 말을 걸어올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