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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동여러가지 2016. 11. 1. 02:55
11월이다.제주도 남쪽 먼발치의 해상에서 태풍이 다가올 때와 비슷한 강도의 바람이 불며 시작되었다. 근 석달 반만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2년 가까이 블로그를 방치하다 작년 봄, 겨우 다시 붙잡기 시작해 몇 달은 이따끔씩 긁적거려 글목록을 채워나갔다.그러다 어느 순간 놓치기 시작했고 별달리 바쁜 일도 없으면서 블로그 관리 화면만 어슬렁거렸다.사고 싶은 물건은 넘쳐나지만 정작 구매는 하지 않고 쇼핑몰 내부를 빙글빙글 돌며 구경만 하고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 같이... 왜 그랬는지, 왜 그래놓고 다시 '글쓰기' 화면을 열었는지 차분히 조근조근 생각해내며 추려나가야 마땅한 글이 될 것이다.하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긴지 오래고 아침을 향해가고 있다. 내일의 원활한 생활을 위해,취침에 대한 압박이 극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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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여러가지 2016. 4. 8. 01:32
난생 처음 물리치료를 받았다.왠만하면 약을 먹지 않으려하고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으려하는데파스 붙이고 좀 쉬면 나을까 나을까 했는데일은 계속 쌓이고 쉬는 날만 늘어나니 어쩔 수 없이 차를 타고 50분 넘게달려 제주시내에 갔다.갈비뼈가 부러진적이 있다는나도 모르는 내 신체의 비밀도 덩달아 알게 된, 여러모로 기록을 남겨야 할 날이다. 아프니까 40대인가.물리치료 받으러 제주시내까지 간다고차에서 두어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할망 하르방들 즐겨찾으시는 옆마을 한의원에 가야하나. 2 0 1 6 . 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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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여러가지 2016. 2. 10. 14:47
글쓰기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사람이었다.자의로 진지하게 무언가를 적어본 일은 거의 없었다.일기나 독후감과 같이 학교 숙제로 주어진 것이나 겨우 썼고 성인이 된 후에는 에이포지 한 장 가득 글을 적는 건 리포트나 자기소개서가 전부였던 것 같다. 대학 전공도 이과요, 직업도 작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삶을 살다 글쓰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서른살을 훌쩍 넘기고 시골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오랜 세월 키보드와 마우스만 만지작거리던 손에 흙을 묻히고 농기구를 만지게 되는 삶을 살게 되면서였다. 일년동안 농촌과 농삿일을 익히기로 했고많은 것이 뒤바뀌어질 삶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렇게 블로그라는 것을 열게 되었고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그 후 세계여행을 떠나 여행의 나날들을 남기면서글쓰기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다시 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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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여러가지 2015. 11. 6. 01:19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 저녁에 블로그 관리화면에 들어갔는데오늘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있었다.방문자 통계 그래프가 오늘 날짜에서 모니터를 뚫고 나갈 기세로 치솟아 있었다.무슨 일이지? 해킹이라도 당한건가? 유입경로를 확인해 보니 온통m.daum.net아니, 다음 모바일에 나의 글이 뜬 것인가? 라이프 항목에서 화면을 쭉쭉 내리다 보니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 보였다.'초이스 블로그'란에 어젯밤에 올린 글이 떡하니 걸려 있었다. 자동으로 무작위로 노출된 것이 아니라사진도 의도적으로 선택을 했고제목도 편집되어 있었다. 일명 '메인 노출'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먼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이다 보니이런 일이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방문자수는 쉴 새 없이 올라갔다.새로고침을 어쩌다 한 번이 아닌 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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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팝스여러가지 2015. 6. 28. 01:34
2015년 6월 26일, KBS 2FM 개국 50주년 기념으로 '전설의 DJ 홈커밍데이'란 이벤트가 진행되었다.굿모닝팝스에는 오성식 선생님께서 전설의 DJ로 오셨다.얼마만에 다시 듣는지 모르겠다. 그 분의 음성. 대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에 처음 듣기 시작했다.영화와 팝송으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꽤 매력적이었다.경쾌하고 활기찬 오성식 선생님의 목소리도 집중력을 높여 주었었다. 그 땐 인터넷이 없었다. 홈페이지도 없고 따라서 다시듣기 같은 건 상상도 못했다.무조건 생방송이다. 하지만 굿모닝팝스의 방송시간은 굿모닝 하고 인사하는 아침 6시.아침잠이 많은 나에겐 6시는 아침이 아니라 꼭두새벽이었다.그 시간에 일어나 책을 펴고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3 때도 밤 늦게까지는 공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