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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여행/그리고 2009. 3. 11. 00:27
비록 성당으로의 발길을 끊은지는 오래되었지만 서울에 온 이후 수년동안,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명동성당. 이따금씩 저따금씩 명동을 오고가고 해도 발길이 잘 가지 않았던 명동성당. 그 명동성당을 결국은 결혼식 참석이라는 일이 생기고서야 가게 되었다. 마음 속의 믿음이 사라진지 오래이기에 건축물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지만, 3월의 아직은 덜 데워진 듯한 봄햇살이 내려쬐는 명동성당은 이쁜 드레스와 부케로 한껏 치장한 신부만큼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건 아마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사진속에서나마 여전히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런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0 9 0 3 0 7 S A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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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리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3. 6. 00:05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횡하다. 집도, 마음도.. 쿠키와 지니를,,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오랜 시간 우리를 대신해 돌봐주실 분의 댁에 데려다 놓고 왔다. 갈 때와는 달리 텅빈 뒷자석. 비까지 내려 더욱 스산했던 돌아오는 길. 이제 한동안은 매일 빗질을 해주지 않아도 되고 매일 화장실을 치워주지 않아도 되고 매일 사료와 물을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온갖 선들을 물어뜯지 않게 조심하지 않아도 되고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털뭉치를 치우지 않아도 되고 한번씩 엉덩이털에 달려 있는 똥떵어리를 떼 주지 않아도 되고 집을 나서기 전에 옷에 붙은 털을 떼어내느라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되지만 또 이제 한동안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마중나와 꼬구라지며 애교부리는 모습을 볼 수도 없고 컴퓨터 쓰고 있을 때 다리 위에 올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