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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2일] 문명충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1. 23:30
0 9 0 5 1 5 금 5일간의 야생 텐트생활, 새로운 경험이었던만큼 신선은 했지만 아프리카의 5월 새벽 추위는 우리의 예상을 아주 간단히 넘어섰다. 현지에서 조달한 정전기 작살 담요까지 동원했지만, 추위에 또는 낯선 잠자리에 때때로 잠을 깨곤 했다. 그런 우리 같은 캠핑 초짜들을 위한 배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3일밤은 스와콥문드라는 도시에서, 건물에서, 침대에서 자게 되었다. 작은 도시지만 마트도 있고 은행도 있고 인터넷도 쓸 수 있는 이 곳에서 문명의 달콤함으로 그간의 여독을 풀고 남은 10여일의 캠핑을 잘 보내보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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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1일] 듄45 + 석양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29. 23:30
0 9 0 5 1 4 목 아무리 사뿐사뿐 밟으려 해도 푹푹 꺼져들어가는, 산이라 불러도 됨직한 높은 모래 언덕을 힘겹게 꾸역꾸역 올라간 건 사막에서의 일몰을 보기 위해서였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오르락내리락 해 갈수록 높이가 낮아지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했던 듄45DUNE45에 앉아 바라보는 석양은 역시 듣던대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감동은 찾잔에 넣고 몇번 휘휘 저으면 모두 녹아버릴 것만 같은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다시 내려오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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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9일] 노를 저어! 힘차게, 국경 넘어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21. 23:30
0 9 0 5 1 2 화 커피, 우유, 설탕의 비율을 아무리 신중하게 조절을 해도 황금비율로 조제된 우리나라의 다방커피 맛이 나질 않는 커피와 토스토를 아침으로 먹고서 카누를 타러 나섰다. 어제 가이드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한 우리는 한강의 정해진 구역 내에서 왔다갔다는 오리배처럼 유유자적 알아서 노 저으며 사진 찍으며 노닥거리는 그런 놀이인가 했는데 완전 잘못 짚은 거였다. 강을 따라 한참을 내려 갔다. 체력 좋은, 혹은 카누 타 본 경험이 있는 서양분들을 따라 가느라 그리고 아무리 구령에 맞춰 둘이 같이 노를 저어도 직진하지 않아 지그재그로 나아가느라 노라고는 생전 저어 본 적 없는 우리는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써야 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잊혀지지 않을 오렌지리버에서의 카누타기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