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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41] 칠레 라 세레나 | 어시장의 고양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7. 17. 10:00
0 9 . 1 2 . 2 4 . 목 | 칠레 코킴보(꼬낌보) Chile Coquimbo 바닷가에 자리한 그 곳에는 작은 어시장이 있었고 그 곳에서 길고양이를 만났다. 생선가게와 고양이. 많이 들어 익숙하면서도 직접 보니 왠지 낯선 관계다. 멀쩡한 생선을 물어가지 않는 다음에야 세상의 모든 생선가게가 고양이들과 공존하길 바라는 어설픈 마음을 가져본다. 사자 혹은 표범을 닮은 듯한 얼굴 표정에서 카리스마가 줄줄 흘러 넘쳤다. 기싸움이 대단했던 고양이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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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5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6. 10:00
이색 아르바이트. 차들이 신호 받고 멈추면 횡단보도로 나가 짧은 공연 보여주고 운전자들에게 팁을 받는 알바. 0 9 . 1 2 . 2 4 . 목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오늘은 이웃동네 코킴보(꼬낌보 Coquimbo)에 가볍게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했다. 1번 버스를 타고 가 일단 어시장부터 구경. 작지만 아기자기한 어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각종 조개살과 생선살 등이 들어간 컵은 알록달록 이뻤지만 그 알록달록의 일부를 맡고 있는 푸른 고수 때문이었다. 웃으면서 "No cilantro(고수 빼구요)"라고 간단하게 말하니 다행히 알아들으시고 고수만 뺀 채 새로 담아주셨다. 양념 몇가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일단 된장색깔을 한 소스에 코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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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3일] 여행의 휴가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2. 09:00
0 9 . 1 2 . 2 2 . 화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길고 긴 여행. 짧은 휴가 받아서 나왔을 때처럼 시간을 쪼개가며 빡시게 다녔다가는 금방 나가 떨어질테니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다니고 싶지 않아 선택한 긴 여행이다. 하지만 그게 또, 아무 하는 것 없이 숙소에서 쉬는 날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이게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언제 또 다시 와 볼 수 있으려고, 하나라도 더 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쉬면서도 왠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여기 라 세레나에서는 가시방석의 가시를 많이 뽑은 채 조금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어가고 있다. 좋은 날씨, 좋은 분위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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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2일] 여행,일상..일상,여행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0. 10:00
0 9 . 1 2 . 2 1 . 월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게으름을 부렸고 그래서 늦었지만, 직접 준비한 브런치로 산뜻하게 시작한 하루. 스프, 계란후라이, 파인애플주스, 과일을 제각각 다른 모양의 그릇에 담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숙소 주방의 그릇이 다 제각각) 숙소의 아담한 마당에 놓인 테이블에 놓고 소풍 나온 듯한 기분으로 즐겼다. 그리고 휴가 받아 하루 쉬는 동네 주민마냥 어슬렁거리며 시내로 향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남미 어느 나라를 가나 있는, 같은 이름의 광장. 여기 라 세레나에도 어김없이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봤던 광장과는 다른 느낌. 나이를 꽤 많이 먹었을 것 같은 풍성한 나무와 잘 다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