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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1일] 라 세레나에서의 소소한 하루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8. 09:00
0 9 . 1 2 . 2 0 . 일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어제 장거리 야간버스를 타고 옴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제거하겠다며 온갖 게으름을 다 부리다 10시를 넘기고서야 침대를 벗어났다. 작지만 잘 가꿔놓은 숙소의 아담한 정원에서 따땃한 햇빛을 쬐며 정신을 차렸다. 방 건너편에 있는 공동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볼리비아 라 파스(라 빠스 La Paz)의 한국슈퍼에서 구입 후 무려 열흘동안 조금이라도 부서질까 고이 들고온 너구리 순한 맛을 끓여 점심으로 먹었다. 그 이름도 고운 '라 세레나'에서의 차분한 일상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양말, 속옷, 반팔 티셔츠 같은 것은 그 때 그 때 손빨래를 하지만, 긴 옷, 특히 바지는 버거워 모아서 세탁을 맡기는 편이다. 대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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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0일] 17시간,라 세레나,오늘의 메뉴,체리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7. 09:00
0 9 . 1 2 . 1 9 . 토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정작 고속철도가 절실히 필요한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칠레 아닌가 싶다. 버스 안에서 어느 새 14시간째를 맞이했다. 14시간째가 된 오전 9시에 아침식사가 나왔다. 표에는 아침식사(데사유노 Desayuno)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간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차장이 하나씩 나눠준, 버스의 담요 색과 대비되는 상큼한 연두색 상자에는 복숭아맛 주스와 과자 들어있었다. 입안이 깔깔한 아침에 딱딱한 과자라니.. 입 천장을 헤하지 않는,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카스타드 같은 걸 줘야지... 버스 회사의 센스를 탓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쉴 새없이 달린다. 출발 17시간만인 정오에 드디어 도착했다. 빠짐없이 짐을 챙기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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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29일] 시간 죽이기 그리고 식겁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5. 09:00
0 9 . 1 2 . 1 8 . 금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Chile San Pedro de Atacama) 오늘 라 세레나로 간다.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해 시간이 한가득 남았다. 하지만 마땅히 할 것이 없다. 어제 달의 계곡 투어를 다녀왔고 손바닥만한 마을도 거의 다 둘러봤다. 다른 투어나 레저가 있긴 하지만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어제 갔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어제 갔었던 숙소 근처 피씨방에 들렀다. 그런데 갑자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이버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버렸다. 정전. 이제 겨우 20분 썼을 분인데, 정전이라니... 초딩표 짜증이 욱 솟아올랐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겨 놓은 숙소로 돌아왔다. 마당의 그늘에 앉아 멍 때리다 다시 노트북을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