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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한식 갈구 | 키토 적도민박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29. 22:30
'한식,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자.'라는 기조에 따라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끼또, Quito)의 숙소는 한인민박으로 정했다. 구시가지에 저렴한 숙소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숙박비였다. 아침뿐만 아니라 저녁까지 한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었지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감수하기로 했다. 또 언제 먹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한식이므로. 우린 한식에 굶주린 하이에나이므로. KBS 위성방송이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9시 뉴스를 볼 수 있었다. 노래방 기기도 있었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 관계로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아 이용하지 않았다. 편하게 잘 지냈지만 나이가 좀 있으신 남자분 혼자 관리를 하시기 때문인지 화장실이나 침구류 관리에 있어 세심함이 조금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 -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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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난처 | 산티아고 할머니민박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3. 23:00
인터넷에 좋다는 소문이 자자해 찾아갔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불편한 숙소였다. 주인분이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이시니 밥상 받는 게 영 어색했다. 밥 다 먹고 나서도 숟가락만 놓고 일어나기가 우리 정서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놔두라는 할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니가 설겆이를 하기도 했다. 음식이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매번 다른 메뉴의 한식을 내놓는 유럽의 한인민박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지난 밤에 먹었던 국과 반찬이 고스란히 다음 날 아침상에 올라오는 것도 어색했다. 할머니 혼자 계시니, 손님 바뀔때마다 침구를 교체해 주시길 바라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문 열쇠를 따로 주지 않으셨다. 초인종도 없어 외출했다 들어가려면 밖에서 목청껏 할머니든 다른 숙박객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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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상냥 | 바르셀로나 가정집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23. 23:30
복도. 주인 아주머니께서 집 주변에서 자주 커피를 마신다고 하셔서 아침에 나가는 길에 어느 집이 괜찮은지 물어봤다. 그런데, 아주머니, 같이 가자며 커피 쏘시겠다며 같이 갈 사람 다 붙으라고 하셨다. 10명 가까이 되는 숙박객들이 함께 출동, 지하철 가는 길에 있는 커피집에서 주인 내외분과 함께 모닝커피 홀짝거리며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아침을 맞았다. 전날 도착했을 때도 출출하지 않냐며 한국산 컵라면과 김치에 말아먹으라고 밥까지 내어주셨었다. 두 분 모두 상냥하시고 두 아이도 예의 바르고 집도 깨끗하고 아침에 나오는 한식도 맛있었다. 다만 방에 창문이 없는 구조는 조금 아쉬웠다. - 에스파냐 바르셀로나 Spain Barcelona - 가정집 - 09년9월30일~10월3일 (3박) - 도미토리 - 2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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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산만 | 마드리드 올리브민박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16. 23:30
2층에 자리잡은 민박. 남자방. 위치 정말 좋고 아침에 나오는 한식도 맛있고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숙소였다. 깔끔함을 바라는 건 우리만의 욕심일까? 잡동사니가 널려있는 세면대는 3박4일 머무는 동안 그대로였다. 오전에 가득 차 가고 있던 화장실 휴지통은 비우지 않은 것인지 외출하고 돌아온 저녁 때에는 넘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압권은 욕조 한켠에 놓여 있던 젖은 양말. 도착한 날 있던 그 양말은 떠나는 날까지 끝내 치워지지 않았다. 침대 밑에는 먼지 뭉치가 돌아다니고... 다른 나라에서 여행하다 한국 사람 만나면 더 반갑다. 술 한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는 것 좋다. 하지만, 숙소에서의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져야하지 않을까? 남자방은 거실과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여자방은 거실 바로 옆이었다.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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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같은 나라 다른 분위기 | 베네치아 지후네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7. 14:00
민박에서 바라다 본 베네치아 메스트레(Mestre)역. 모두가 하숙생 같이 바쁘던 로마의 민박. 같은 이탈리아지만 베네치아의 민박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아침 식사도 7시 전후로 시작되던 로마와 달리 8시에 시작했고 식사 전에 출동준비를 완료하고 식사 후 쏜살같이 외출하는 분들도 별로 없고 아침 먹고 나서 여유롭게 나가거나 심지어 우리처럼 다시 잠을 자거나 혹은 잔다고 아침을 거르는 분도 있었다. 똑같은 유럽이고 똑같은 이탈리아인데 왜 유독 로마만 그렇게 바빴을까? 지후네는 본섬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어 버스나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숙소가 있는 건물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과 기차역(베네치아 메스트레역)이 있었고 교통카드 3일권을 구입했었기에 교통비 부담도 없었다. 주인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