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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벌거지괴산 생활 2008 2008. 10. 24. 23:00
가뭄이 심해 유난히 벌레가 심한 올 가을..브로콜리며 배추며 애벌레가 득실득실.. 관행으로 하시는 분들도 벌레잡기가 쉽지 않다 하니 유기농은 말 다한거다. 늘 창고에서 하다, 많이 서늘해진 어느 날 양지 바른 마당 가운데서 따땃한 햇살 쪼이며 수확해 온 브로콜리에서 벌레를 털어내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할머니가 오셔서는 이것저것 살펴보신다. 그리곤, 옛날에도 한 번 이런 벌레가 많이 나왔었다 하시며 그 땐 이 벌레를 '김일성 벌거지'라 불렀다고 그러신다. 모두들 신기해 하며 '아니, 왜요??'라고 여쭸더니 '아무리 약을 쳐도 죽질 않아서...' 라고 얘기해 주신다. 벌레 피해가 심해 우울모드였던 우리에게 웃음을 전해주고 가신 할머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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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야!괴산 생활 2008 2008. 9. 12. 23:00
우리 고추밭 옆 다른 분의 배추밭.. 고라닌지 노룬지, 산에서 내려와 배추를 뜯어 먹는다고 밭주인양반이 총소리 나는 기계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조기 사진에 빨간 물건이 그건데요. 이게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빵'하고 터지는게 정말 총소리 같은데 엄청나게 큽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터지면 정말 깜딱 놀래요.. 오늘은 랜덤으로 설정을 해 놓았는지 불규칙적으로 터지는데 저번에 한번은 30초마다 빵빵거려서 고추 따다가 아주 미치는 줄 알았지 뭡니까.. 근데, 웃기는건 이게 무용지물이었다는거죠.. 고라니가 이 엄청난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배추를 야금야금 잡숴줬고, 이에 격분한 아저씨는 급기야 밭주변을 보호막으로 둘러쳐버리고 반짝이도 달았습니다. 보호막을 둘렀으면 굳이 먹히지도 않는 기계는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