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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6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의 연어초밥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8. 09:00
0 9 . 1 2 . 2 5 . 금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늘 그랬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당일 보다는 그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 시끌벅적하고 더 붐비고 사람들은 더 들떠있는 것 같았다. 정작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 텅 빈 공연장 같았다. 오늘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도 그렇다. 어제 밤에는 숙소에 머무는 모두가 모여 작은 마당을 가득 메웠지만 오늘은 밝은 햇빛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젯밤 크리스마스 파티는 -생각보다 이른- 자정을 조금 넘긴 후에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는 오늘 특별히 할 일을 찾지 못한 채 게으름을 부리며 아주 늦게 일어났다. 게으름을 피워도 시간은 잘도 가고 배는 또 어김없이 고파온다. 해가 꼭대기를 지나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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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41] 칠레 라 세레나 | 어시장의 고양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7. 17. 10:00
0 9 . 1 2 . 2 4 . 목 | 칠레 코킴보(꼬낌보) Chile Coquimbo 바닷가에 자리한 그 곳에는 작은 어시장이 있었고 그 곳에서 길고양이를 만났다. 생선가게와 고양이. 많이 들어 익숙하면서도 직접 보니 왠지 낯선 관계다. 멀쩡한 생선을 물어가지 않는 다음에야 세상의 모든 생선가게가 고양이들과 공존하길 바라는 어설픈 마음을 가져본다. 사자 혹은 표범을 닮은 듯한 얼굴 표정에서 카리스마가 줄줄 흘러 넘쳤다. 기싸움이 대단했던 고양이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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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5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6. 10:00
이색 아르바이트. 차들이 신호 받고 멈추면 횡단보도로 나가 짧은 공연 보여주고 운전자들에게 팁을 받는 알바. 0 9 . 1 2 . 2 4 . 목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오늘은 이웃동네 코킴보(꼬낌보 Coquimbo)에 가볍게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했다. 1번 버스를 타고 가 일단 어시장부터 구경. 작지만 아기자기한 어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각종 조개살과 생선살 등이 들어간 컵은 알록달록 이뻤지만 그 알록달록의 일부를 맡고 있는 푸른 고수 때문이었다. 웃으면서 "No cilantro(고수 빼구요)"라고 간단하게 말하니 다행히 알아들으시고 고수만 뺀 채 새로 담아주셨다. 양념 몇가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일단 된장색깔을 한 소스에 코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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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4일] 별과 달이 빛나는 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4. 09:00
0 9 . 1 2 . 2 3 . 수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라 세레나에 처음 온 날, 숙소 주인 아저씨 판초가 추천해줘서 간 식당을 오늘 다시 찾았다. 그 때 음식이 맛있었기 때문에 다시 갔다기 보다는 밥 해 먹기는 귀찮고 주변에 다른 식당은 마땅한게 없고 그래도 쇼핑몰의 푸드코드보다는 싸고 만만하고 또 푸드코트 보다는 더 일반적인 칠레 음식을 맛 볼 수 있으므로 다시 찾았다. 하지만 너무 점심시간에 맞춰 간 탓인지 빈 자리가 없었다. 말(스페인어)을 못하므로 말도 못하고 입구에서 갈까 말까 서성이고 있는데 저기 제일 안쪽의 어느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며 오라는 손짓을 했다. 마침 종업원도 목격을 하고 우리를 그 자리로 이끌었다 홀로 식사중인 할아버지와 합석을 했다. 생선+샐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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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3일] 여행의 휴가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2. 09:00
0 9 . 1 2 . 2 2 . 화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길고 긴 여행. 짧은 휴가 받아서 나왔을 때처럼 시간을 쪼개가며 빡시게 다녔다가는 금방 나가 떨어질테니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다니고 싶지 않아 선택한 긴 여행이다. 하지만 그게 또, 아무 하는 것 없이 숙소에서 쉬는 날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이게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언제 또 다시 와 볼 수 있으려고, 하나라도 더 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쉬면서도 왠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여기 라 세레나에서는 가시방석의 가시를 많이 뽑은 채 조금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어가고 있다. 좋은 날씨, 좋은 분위기,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