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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5일] 근심 싸메고 아부심벨로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7. 09:30
0 9 0 7 2 7 월 | 이집트 아스완 Egypt Aswan 어젯밤 10시반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평소답지 않게 일찍 자려고 하니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고 1에서부터 숫자를 세고 하다가다도 다른 생각에 빠졌다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12시를 넘겨서야 겨우 잠들었다. 늘 그랬었다. 얼마 자지 못하고 일어나야 하면 쉽게 잠들지도 푹 자지도 못했다. 어쩌면 선잠을 잔 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벽3시. 작은 소리로 삑삑거리는 손목시계의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물 한통 챙겨서 호텔을 나서는데 당번인 직원이 부시시한 모습으로 물었다. 지금 체크아웃 하는겁니까? 아니오. 그럼, 열쇠는 있습니까? 방에 와이프가 있습니다. 와이프? 알았습니다. 그 때부터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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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4일] 아스완 1박2일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5. 09:30
└ 룩소르에서 타서 2박을 한 나일강 유람선. 0 9 0 7 2 6 일 | 이집트 아스완 Egypt Aswan 어젯밤 아스완에 도착한 유람선에서 잔 후 아침을 먹고 드디어 아스완에 발을 내딛었다. 땀 뻘뻘 흘리며 대충 하룻밤 잘만한 호텔을 잡고 아부심벨(Abu Simbel) 투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 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280여킬로미터를 더 내달려야 볼 수 있는 람세스2세가 3천년도 더 전에 지었다는 아부심벨은 아스완에 온 유일한 이유이다. 그 단 한가지의 소원만 성취하고 내일 저녁에 바로 기차를 타고 카이로로 떠날 것이기에 서둘러 여행사와 호텔을 뒤지고 다녔다. 묵기로 한 호텔부터 다른 호텔 몇몇곳을 둘러봤지만 알고 있는 가격보다 훨씬 비싼 100~150파운드. 시장의 어느 호텔에서는 투어를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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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3일] 오늘 하루는 따로따로 - 잔지바르 스노클링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6. 09:00
0 9 0 6 1 5 월 라니는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나는 끝내 손사래를 쳤다. 이 에메랄드빛 바다를 제대로 느끼려면 통통배 타고 나가 스노클링 하고 오는 1일 투어가 제격이었만 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배를 타야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출렁거리는 배만 봐도 몇일전 잔지바르로 들어올 때의 악몽이 떠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란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멀미를 시작해 물고기들에게 특별식을 제공했다고..) 그리고, 한달이 지나긴 했지만, 나미비아에서 쿼드바이크를 타다 어깨를 다친 후 생긴 액티비티 울렁증도 아직 채 가시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행 떠나온 후부터는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 빼면 서로의 그림자인양 거의 붙어 있으니 하루정도는 그렇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오늘은 따로 놀기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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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5일] 희망봉에서 희망 찾기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5. 31. 23:15
0 9 0 5 0 8 금 구석기부터의 우리나라 역사 외우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터지려했는데 세계 여러 민족과 국가의 역사를 공부하는 세계사는 더더욱 만만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다른 건 기억나지 않고 오직 바스코 다 가마만 떠 오르는 희망봉. 오늘은 그 희망봉에 다녀왔다. 그리고,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바위섬에 널부러져 있는 수십마리의 물개도 보고, 항구에서 할아버지의 하루벌이를 책임져주기 위해 배가 불러도 손님들이 주는 물고기를 마다하지 않는 듯한 물개도 보고, 백사장에 둥지를 트고 지내는 펭귄들의 뒤뚱뒤뚱 귀여운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유쾌했던 가이드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알아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희망봉 1일 투어.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