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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냥이고양이/그리고 2008. 11. 5. 23:00
0 8 1 0 3 1 F R I 도시에서도 그렇지만 시골서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되는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눈이 마주치기게 무섭게 달아나 버린다. 인사할 잠깐의 시간도 주지 않은채 사라져 버리니 사진 찍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시월의 마지막날, 벼수확이 끝난 논에서 만난 이 아이는 몇걸음 가다 뒤돌아 보고 또 몇발자국 가다 뒤돌아 보기를 반복한다. 가까이 다가가려 나도 같이 움직였다간 금새 도망갈 것 같아 얼마되지 않는 줌기능이지만 최대치인 4배까지 쭈~욱 땡겨 사진으로 담다. 그렇게 몇 장 찍고 나니 다 찍었냐는 듯 저 반대쪽으로 힘차게 뛰어간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밥이나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괜한 염려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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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개시괴산 생활 2008 2008. 11. 3. 23:39
드디어 절임배추 개시. 긴 가뭄으로 인한 벌레들의 대공습으로 타격을 좀 입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 알차게 잘 자라 쪼개 놓으니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유기농 배추들... 그동안 직접 김치를 담궈 본 건 딱 한번.. 시골가서 살 생각을 가진 후, 2년전 주말농장의 4평 남짓한 밭에서 수확한 몇 포기의 배추로 각시와 함께 김치를 담아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 늘 양가 부모님이 해 주신 김치를 먹기만 하는데 익숙해 있다 올해는 -김치를 담그는 것까진 아니지만- 절임만은 제대로 원없이 해보게 됐다. 기온은 날이 갈수록 점점 떨어지고, 그와 비례해 손에 전해지는 물의 차가움도 더 세어지니 미리미리 손난로라도 장만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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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괴산 생활 2008 2008. 11. 3. 23:14
부정하고 싶지만, 이미 11월은 시작되었고 2008년도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가을걷이의 대명사인 벼수확을 한지도 벌써 2주일이나 지났다. 벼농사를 한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벼수확을 도와드리면서 옛날에 비하면 쌀밥 먹기가 정말 편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이야 콤바인이 벼수확을 하며 탈곡까지 금방 해주고 건조기는 원하는 수분율에 맞춰 금방 말려주고 도정기에 넣으면 금새 흰쌀들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기계가 없다면... 낫으로 일일이 벼를 베고 탈곡을 하고, 말리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아침에 널고 때때로 뒤집어 주고 저녁이면 거둬들여야 한다. 혹시라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으면 날씨에 예민해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곤 절구나 디딜방아 등으로 찧고 나서야 쌀을 손에 쥐게 되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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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2007 ★ 3rd DAY여행/도쿄 2007 2008. 10. 29. 22:30
0 7 1 1 2 0 T U E 어느새 도쿄에서 맞는 세번째 날.. 그 세번째 날은 하라주쿠에서 시작. 고풍스런 하라주쿠역에서 내려 찾아간 메이지신궁.. 메이지 일왕과 그의 부인을 뫼시는 신사이자 도쿄 최대의 신사라고.. 입구부터 펼져진 정말 오래된 듯한 울창한 나무들이 맘에 쏙 든다. 좀 걷다 보니 출출하야 휴게소 식당에서 해산물 튀김이 들어간 메밀우동 한 그릇.. 그리곤 다시 신사 구경.. 갖가지 채소를 무슨 행사에 사용하려는지 이쁘게 특이한 모양으로 쌓아놓은 것도 신기하게 보고, 전통 결혼식인듯한 행렬도 지켜보고, 나무내음을 허파 저 깊은 곳까지 끌어마시며 느긋하게 산책.. 신사가 도심에 있다보니 그 조용한 숲을 나서면 또 다시 북적거리는 거리.. 완전 다른 분위기의 거리를 또 걸으며 여기저기 기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