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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가슴이 철렁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4. 28. 00:47
1년 2개월여 만에 적는 노묘 일기.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마지막 기록이 2018년 2월인 것을 보고 한편으로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러니까 정확히는 2019년 3월 4일에 병원에 다녀오긴 했다. 올해 들면서 소변량이 늘어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더 많은 쿠키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두 마리가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지니도 적은 나이는 아니어서 함께 데리고 갔다. 늘 가는 한림읍내의 한수풀 동물병원. 이번에도 선생님은 친절히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셨다. 결론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낸다고 해도 나이가 많아서 적극적인 치료는 어렵다는 것. 가끔의 설사나 소변량 변화 외에는 극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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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죽음제주/생활 2019. 4. 23. 00:20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났다. 2차선 도로에 접한 이 집에 살기 시작한 후 6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하며 살았는데 결국은 마주하고 말았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의 속도를 줄이는데 집 앞 가로수 아래에 고양이 한마리가 누워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렇게 누워 있을리 만무하므로 순간 직감해 버렸다. 마음이 내려 앉았다. 거리가 가까워지며 또 한번 출렁거리는 마음을 다 잡아야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집 마당에서 사료와 물을 먹었던 고양이 중 한마리였다. 현관문을 나서면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쳐들고 앙앙 울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허망하게 숨을 거둔 채 쓰러져 있었다. 왜 거기에 죽은 채로 있는거니... 어떻게 된 거니? 별다른 외상이 없어 단정짓기가 어렵지만 로드킬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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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회항여러가지 2019. 3. 10. 18:31
2월 하순 어느날이었다. 자정을 넘어 1시가 다 되어가던 때, 집 위로 비행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이 시간에 이렇게 비행기 소리가 크게 나는 일은 드물어 flightradar24.com에 들어가봤다. 에어서울 RS551(ASV511)편, 인천 출발 다낭행 비행기였다. 제주도를 한참 지나 다낭으로 잘 날아가다 돌아온 것이었다.계속 살펴보는데 우리 마을을 지나 제주공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비양도쪽으로 향하며 바다로 나아갔다.고도는 꽤 낮아졌는데 어디로 가는걸까? 궁금해 하며 지켜보니 선회해서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그리고는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아마도 착륙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그런데 제주공항은 문을 닫은 시간인데, 착륙이 가능한건가?무슨 문제일까? 승객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오지랖 넓은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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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첫 국제선 탑승, 방콕으로여행/방콕 2016 2019. 3. 7. 18:07
너무나 충동적이었다. 평소와는 확실히 다른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제주 출발, 방콕 왕복, 총액 206,100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잠깐 이성의 제어가 있기도 했다. '이왕 시간 내어 돈 들여 가는 여행, 새로운 곳으로 가자'가 모토인데 방콕은 이미 다녀온 여행지. 제주에 살며 렌탈하우스를 운영한 이후론 '가급적 몹시 추울 때 휴가를 가자'라는 주의인데 저 요금으로 3박5일을 다녀올 수 있는 시기는 11월 중순. 하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4년 전 방콕의 좋았던 기억. 때론 이런 충동적 일탈도 있어야지. 그리하여 결국 결제를 해 버렸고 16~17년도 겨울 휴가는 조금 이른 시기에 떠나게 되었다. 오후 8시20분.반짝이며 빛나는 제주공항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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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드론 팬텀4 어드밴스드 추락과 수리여러가지 2019. 2. 18. 10:30
2018년 11월14일, 드론이 비행 중 추락했다.조종을 잘 못해서 어디 부딪히거나 걸려서 추락한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호버링 중에 뚝 떨어졌다. 1년 10개월 가량 동안 팬텀3와 팬텀4를 수없이 날렸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초보일 때 실수로 딱 한번 충돌로 추락을 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그 때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아서 그 후로는 정말 조심해서 날렸고 다행히 매번 사고 없이 비행을 마쳤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긴 것이 두가지 있다.타인의 신체나 재산에 해를 입히지 않았고 바다나 숲 깊숙한 곳에 추락하지 않아 기체를 회수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수리는 무상으로 받았다.무상수리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11월18일 dji.com > 고객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