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복 후 말레이시아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7. 8. 15. 11:00
전날 밤 생각지도 못했던 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식을 먹기 위해1층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이미 만석이었다. 매우 북적거려 보였다. 좋게 말하면 활기차다고 해야할까?뭔가 여유로운 분위기의 아침식사를 기대했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첫번째 접시를 비우는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다.우리가 느꼈던 -모든 방에서 동일하게 난다는- 소음이큰 문제가 된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어대고 있을 수 있을까? 소음 문제에 대해 다시 호텔 측에 문의하는 것은 더욱 어렵게 다가왔다.지금의 문제와 감정을 영어로 충실하게 전달하는 것도 부담스럽다.전달한다 한들 개선의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그런 현실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제 삼지..
-
잘 나가다가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7. 7. 25. 10:30
통로를 가운데를 두고 양쪽으로 세 개의 좌석이 늘어선작은 비행기. 좌석 간격도 좁고 모니터도 없으며 기내식이라 부르기에는 단출하기 이를 때 없는 도시락이 제공되는 저비용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코타 키나발루로 향하고 있다. 저가로 항공권을 구매했으니 다 감당해야 할 것이며감내할 마음으로 탑승을 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공교롭게도 2년전 세부에 갈 때도 진에어를 이용했다. 이코노미 좌석 밖에 없는, 이런 보잘 것 없는 비행기에는 못돼먹은 그룹 오너 일가가 탈 일이 없을테니 차라리 그 편으로는 나은 일인가?잡념과 상관 없이 비행기는 어둠 속을 묵묵히 나아간다. 2열, 4열, 2열의 비행기를 타게 되면 2열에 둘이서앉아 그나마 편하게 갈 수 있는데 이 비행기는 3열이다. 몇시간 동안 날아가야 하니 화장실 이..
-
머나먼출발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7. 6. 24. 11:00
@제주공항 코타키나발루로 떠난다. 말레이시아는 처음이다.왠지 이름만 들어도 거리감이 느껴진다.제주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여정도 그렇다. 서울시민일 때의 그 집에서 계속 살았다면 서울역으로지하철을 타고 가서 공항철도로 한번만 갈아타면곧장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었을테지. 제주에서는 집에서 차를 타고 1시간 걸려 제주공항으로가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간 후 다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야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시간적여유를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래서 이 비행편을선택한 것이기도 하고.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가장 이른 비행편이 7시경에 있으니 인천공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편을 이용하려면 전날 가서 하루를 묵거나,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여유롭게 인천공..
-
차독나방 애벌레제주/생활 2017. 6. 16. 10:30
마당 있는 주택에 사니 신경 쓸 일이 많다.아파트 살 때는 관리사무소에서 알아하던 일을 직접 해야 하니 그렇다.올해는 다시 차독나방 애벌레가 기승을 부려일거리를 하나 더 던져주었다. 2년전이었던가?...찾아보니 벌써 3년전이구나.2014년 8월18일에 농약을 샀네. 여름 어느 날, 전주인이 마당에 심어 놓은 오래된 동백나무 잎에 애벌레가 잔뜩 달라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러마리가 나란히 줄을 지어 뒤로 물러나며 잎을 갉아 먹고 있었다. iiiiiiiiiii 이런 느낌인데 징그럽고도 신기했다.아주 작은 힘에도 으스러져 버릴 미물 같은 생명체가꾸물거리며 모여들어 빈틈없이 몸을 맞대고 같이밥을 먹는다는 것이 놀라웠다.이제껏 봐왔던 각자도생하는 애벌래들과는 달랐다. 하지만 동심의 눈빛으로 쳐다보고만 있을 ..
-
초유의 사태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7. 6. 4. 11:00
제주도에서 숙박업을 하며 살아가기 시작하면서휴가는 비수기인 겨울에 떠나게 되었다.더불어,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은 제주도의 겨울 날씨도겨울 휴가의 이유를 뒷받침해 줬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제주도는 겨울에도 따뜻하지않을까 막연히 상상했었다.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만들어진동경 같은 것이었다.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의 겨울에 불어닥치는 바람은거세고 모질었다. 따뜻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때문에오히려 체감온도가 더 떨어진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12~13년 겨울에는 태국 방콕과 코사무이,13~14년 겨울에는 필리핀 세부,14~15년 겨울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다녀왔다. 15~16년 겨울에는 어디로 떠날 것인가?함께 사는 고양이들을 두고 멀리, 오래 갈 수 없어 이번에도 국내 저..